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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야미&붕붕 등/애니/게임

[리뷰] 애니메이션 OVA 양의 노래 (羊のうた)



양의 노래는  "冬目景(토우메 케이)"님의 코믹(만화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OVA에요.

이 애니메이션은 엔딩테마인 "숙명 (宿命)"으로도 유명하답니다…^-^

OVA로 제작된 "양의 노래"는 "冬目景"님 작품 특유의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느낌을 잘 살린 애니메이션에요.


주인공인 "다카시로 카즈나(高城一砂)"는 어릴적에 어머니를 잃은 후 아버지에 의해

아버지의 지인이었던 에다(江田)씨 부부에게 맡겨져 자라난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고 생각해 헤어진 가족들과 만나지 않고 지내던 카즈나는

어느날 학교 친구인 "야에가시 요우(八重樫葉)"가 흘린 피를 보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다가

어린 시절의 꿈을 꾼 후 자신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고…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찾은 본가에서 한살위의 누나인 "다카시로 치즈나(高城千砂)"와 재회하게 돼요.

누나에게서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고 다카시로가의 가족력인 흡혈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카즈나…



누나인 치즈나는 카즈나에게 두번 다시 찾아 오지 말라는

말을 하고 카즈나를 돌려보내요.



그렇지만 카즈나의 발작은 다시 일어나고…

고민 끝에 누나를 찾아가 털어 놓자 치즈나는 발작을 일으킬때 진정시켜주는 약을 주는데…


또 다시 발작이 찾아온 카즈나는 약을 먹으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 두려워 약을 먹지 않고、

괴로워하던중에 우연히 누나인 치즈나와 재회하게 돼요…








어린 시절 자기가 발작하면 언제나 아빠가 피를 먹여 줬다고 다정스레(?) 말하는 누나 치즈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하던 그녀는、

같은 병을 앓으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동생 카즈나를 보고…

"단둘이 같이 사는 것은 어떨까"

라는 말을 해요.




카즈나를 좋아하는 야에가시는 발작해 괴로워하는 그에게

자신의 피를 마시라며 상처를 내지만、


카즈나는 그녀의 피를 거부하고 병원에 실려가게 돼요.

그런 카즈나의 병실을 지키는 야에가시와 치즈나는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치즈나는 에다씨 부부에게 이젠 동생과 둘이 같이 살거라고 말합니다.



집에 돌아온 후 치즈나는 동생에게

"이제부터는 내가 널 지켜줄께"

라는 약속을 해요…



다카시로가의 집에서 보내게 된 첫날 밤…

누나를 죽이는 꿈을 꾸고 괴로워하는 카즈나에게 치즈나는、


동생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며、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동생을 위로해줘요…






이제 단 둘만의 생활을 시작한 두 남매 치즈나와 카즈나.




동생을 배웅한 후 쓰러졌던 치즈나를 진료한 미나세는

그녀의 심장이 더 이상은 독한 약을 감당할 수 없다며

다시 쓰러지면 그녀를 입원시키겠다고 말해요.




밤에 누나와 함께 달을 보던 카즈나는 발작하고

걱정하며 곁에서 달래주던 누나 치즈나를…









결국 돌아가신 아빠가 운영하던 병원에 입원하게 된 치즈나…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여주지 않자 미나세는 절망하고、



과거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치즈나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결심을 해요.



 






양의 노래는 4편의 OVA로 두시간 정도면 감상이 가능해요.

4편에 담아내다보니 원작의 담담한 분위기나 내용을 모두 담지 못 했다는 비평도 많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고 보는 분들이나 여운이 남는 비극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보고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이에요.

저주 받은 혈통으로 인해 고통받던 아빠와 엄마、

그런 부모님을 보며 소유하는 방법보다

소중한 것을 포기하는 방법만을 익혀버린 치즈나… 

결국 그녀의 삶을 지탱해 주던 아빠마저 현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 해 자살하고…

혼자가 되어 버린 그녀앞에

10여년만에 갑자기 나타난 남동생…

자신과 같은 병을 앓으며 의지할 곳을 찾는 친동생 카즈나를 보며

치즈나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빠가 희생해서 자기를 지켜준 것처럼

동생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려고 말이에요.

그리고 모든 진실을 알았을때

치즈나는 삶에 대한 끈을 놓아 버릴 각오를 하게 되어요.

그녀는 자신이 떠난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질 남동생 카즈나가

병을 극복해내고 살아가는 것을 바랄뿐이었지요…




충격적인 장면이나 스토리 전개에 핵심적인 많은 부분은 글에 올리지 않았어요.

이 애니메이션은 그림체가 예쁘지도 않고、키스신 같은 자극적인 장면은 전혀 없어요.

극중 인물을 담당한 성우분들이 열연해 등장 인물들이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만큼 생동감 있게 연기해주는 점도 좋았고、

일관되게 애절한 분위기와 절제된 장면들로 전개되는 작품이라 

이런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딱이에요…^-^

거기에 더해 매화마다 흐르는 테마곡 "宿命(숙명)"은 영상과 더불어

이 작품을 머리속에 강렬하게 각인시켜 버린답니다…^-^

"양의 노래"를 한줄로 요약하면、

"독특한 소재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 애니메이션."

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글에 사용된 이미지등 컨텐츠 저작권은(C)2004冬目景/幻冬舎コミックス/「羊のうた」制作委員会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