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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야미&붕붕 등/애니/게임

[리뷰] 에니메이션 영화 "스카이 크롤러"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오시이 마모루(押井 守)님이 감독을 맡은 프로덕션 IG의 작품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느낀건、

"소설 원작이라더니、 책을 읽어봐야 이해가 될 것 같은 영화네…"

… 영화를 보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이 작품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괜찮은 작품이다 싶었서 책을 구입해 읽는 중이었는데、다시 볼 기회가 생겨 DVD로 보게 됐어요…^-^



"스카이 크롤러"는 전쟁 청부 회사에서 일하는 "10대 사춘기 소년·소녀의 모습을 갖고 살아가는 '킬드레'라 불리는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고 (전사하지 않는 이상) 죽지도 않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스카이 크롤러"의 배경은 멀지 않은 미래、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화롭게 산다"는걸 실감할 수 있는 것을 원했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전쟁을 기획、운영하는 "전쟁 청부 회사"들이 "킬드레"들을 고용해、

"쇼로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끝나지 않는 전쟁을 보여주는 일"

을 끊임없이 반복한다는 지독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전쟁 청부 회사 중 "로스토크사(社)"의 일본인 부대에 소속된 "킬드레" 전투기 조종사들.

주인공은 우리스 기지에 전속되어온 에이스 파일럿 칸나미 유이치(函南優一).

그는 전속되어 오기 전에 있던 곳에서의 기억을 모두 잃고 있어요. (이 영화에서 나레이션의 "나"는 칸나미에요)

새로 부임한 우리스 기지에서 그는 기지 지휘관인 쿠사나기 스이토(草薙水素)와 만나게 되고、

그녀(스이토)와 동료들과의 만남에서 
정해진 결말을 향해 가는 유이치를 통해

"영원히 끝나지 않고 반복되는 이야기"라는 주제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영화는 시종일관 억눌린듯한 대사들과 조용한 일상을 위주로 전개되지만、

의미 없는 전쟁에서 동료들이 차례 차례 죽어 곁에서 사라져가고、

그런 무의미한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벌이는 공중전을 빼고는 살아간다는 것과 죽음에 대해 느낄 수 없는

"킬드레"들이 자신들에 대해 고민하며 "죽음으로 모든걸 끝내고 싶어하는" 절망적인 소망을 말하는데…




영화에 뒷부분에서 쿠사나기는 칸나미에게 "자신을 죽여서 모든 걸 끝내달라"고 애원하지만 칸나미는、

"너는 죽지 마라. 무언가 바꾸기 전까지…"

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 역시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킬드레" 조종사들이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하는 "티처"에게 도전하기 위해 마지막 비행에 나섭니다…




이 우울한 영화는 티처와 칸나미의 싸움 장면과

칸나미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기지의 동료들 모습으로 끝을 맺고 있어요…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도 이 작품의 일관된 메인 테마、

"영원이 끝나지 않고 반복되어지는 이야기"

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森博嗣(모리 히로시)님이 쓴 6권의 소설시리즈중

마지막 내용인『スカイ・クロラ(The Sky Crawlers)』의 라스트 에피소드를 위주로 만들어졌어요.


※ 원작 소설에서 칸나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어요、쿠사나기의 헤어 스타일도 다르고、사사쿠라도 소설에서는 남자였지만 영화에서는 여자 인물로 그려지는등 여러 부분이 다르네요… 저는 영화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엔딩부분…^-^)



"살아간다는 것은?"、"인생이란?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인가?" 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영화 자체도 난해한데다가

중간 중간 화면 가득 차게 나오는 화려한 비행기들의 싸움 장면을 빼면、

영화를 보는 동안 시종일관 흐르는 어두운 분위기와 난해한 내용 전개등

시간때우기로 보고 잊어버리면 그만인 오락영화로 생각하고 보면 낭패 보기 쉽상인 영화에요…^-^




반면에 영화를 보면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의 내용전개와 담담한 분위기로 전개되는 영상、

슬픈 느낌이 물씬 배어 전해지는 카와이 겐지(川井憲次)님의 배경 음악、

쿨한 억양 없는 대사는 보는 사람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도 초청돼 개봉됐던 이 영화는 OST가 스페인 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 음악상을 받는등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어요…^-^



그냥 봐도 좋은 영화지만 원작을 읽지 않고 보면 내용 이해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정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네요…^-^

P.S 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깜짝 놀랄만한 무언가를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0^

스카이 크롤러 공식 홈페이지




이 글에 사용된 포스터、이미지등의 컨텐츠 저작권은 ⓒ 森博嗣 /「スカイ・クロラ」製作委員会에 있습니다.